가족 및 가족생활교육에 대한 관점

1. 가족 및 가족생활교육에 대한 관점

오늘날 사회와의 유기적 관련성 하에 나타나는 가족의 여러 모습들은 가족을 여러 관점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하는데, 그 자체가 우리가 가족을 이해하는 방법이자 이유가 된다.
우리 사회에서 가족생활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여러 관점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현상은 일반적으로 ‘가정’이나 ‘가족’에 대한 전통적 인식이 잔존하면서 한편으로 우리 사회가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면서 이와 관련하여 나타나는 가족갈등이나 가족문제가 동시에 내재되어 있음과 무관하지 않다.

 

· 1) 가족에 대한 관점

　(1) 가족에 대한 긍정적 견해

가족의 중요성과 현실성을 강조하는 이 관점에서는 가족을 사회체제 유지를 위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제도로 보기 때문에 두 남녀의 결혼과 출산을 강조하고 가족의 해체나 불안정감을 막는 교육이나정책이 필요하며, 건강하고 활기찬 가족생활을 유지하도록 하는 지원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본다.
이 관점에서 결혼과 출산은 배우자나 자녀로부터의 감정적 지원과 경제적, 정서적 보살핌은 건강과 행복을 유지하는 비결이므로, 기혼남녀가 독신자들보다 더욱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며, 이혼은 당사자에게 슬픔과 위축감을 주는 일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결혼과 가족은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이고도 긍정적인 요소가 되는데, 부부가 부모가 되면 자녀들에게 사회질서를 도모하여 체제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가치관을 내면화시키고, 사회체제가 개인들에게 요구하는 인성을 형성시키며, 그들이 수행해야 할 역할을 교육시킨다는 것이다.
한편, 시장경제체제의 변화에 따라 가족의 경제적 안정을 중시하는 현실적 상황에서 여성 취업이 증가
하게 되면서 자유주의적 관점이 등장하게 되었으나, 이 관점에서도 가족은 여전히 중요하며 기능적이다.

 

　(2) 가족에 대한 비판적 견해

현대 사회의 사람들은 이혼, 폭력, 빈곤 등의 문제가 증가하고 있고, 과거 가정내에서 행해지던 많은 일들과 기능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새로운 직업과 돈 버는 내용으로 창출되면서 사회로 이관됨에 따라, 가족은 더 이상 특별한 기능이 없는 제도로 변화하게 되었다고 가족을 비판적으로 본다.
가족구조와의 관련 속에서 가족을 자본주의를 위한 노동력과 자본주의적 가치와 관계를 재생산하는 단위로 파악하여 가족을 통하여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이 재생산, 유지된다고 본다든가, 가족을 가부장적 사회질서를 재생산하는 단위로 언급하여 가족이 성별 갈등과 착취에 기여한다고 보는 것이 그 예이다.
이는 가족은 자본주의 사회구조와 남성사회를 유지시키는 메커니즘을 포함하고 있다고 보았다. 

비록 이들은 가족을 사회구조적으로 파악하고 있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족생활에 있어서도 빈곤가족의 문제라든가 여성학적 관점에서 가족 내에서 여성의 종속적인 지위와 관련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고민들이 교육이나 정책으로 연결되는 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 2) 가족생활교육에 대한 관점

　(1) 가족생활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입장

가족생활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입장은 가족생활교육을 문제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치료적 차원의 교육적 활동만이 아니라, 문제가족의 대비개념으로서 일반가족의 활성화를 위해 예방적, 조정적, 치료적기능을 하는 포괄적인 활동으로 파악한다. 현대 사회는 이전 세대나 전통 가족으로부터 얻을 수 있었던 지식이나 가족문제의 해결방법이 더 이상 충분하거나 유용하지 않게 되었으며, 그조차도 항상 옳거나적절한 것이 아니라고 믿게 되었다. 

또한 다양한 가치가 혼재하는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삶의 자신감과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표류하고 있으며 가정교육 자체도 일정한 기준 없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 사회의 가족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는 과거와는 다른 양상의 가족문제가 되어 이제는 가족 밖의 전문기관을 통한 대처와 예방이 필요하게 되었다. 

따라서 가족생활교육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요구되고 있다. 

가족생활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입장은 가족에 대한 긍정적 당위성을 중심으로 하는 입장과 가족에 대한 위기로부터 출발하여 이를 강조하는 입장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다.

 

관점 1	- 가족은 매우 주요하고 개인의 삶이나 사회를 위해서도 긍정적 기능을 하므로 개인과 가족이 가족생활을 잘 영위할 수 있도록 그 역량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서 가족생활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므로 계획적, 의도적으로이루어져야 한다.	- 오늘날 개인과 가족의 가족가치는 혼란스럽고 고유한 가족의 기능이 상실, 왜곡되어 가고 있다  - 다양한 가족문제와 스트레스에 처해있으므로, 가족생활교육과 같은 외부지원으로 가족의 어려움을 예방하거나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가족생활교육의 타당성, 중요성 강조
관점 2	- 오늘날 개인과 가족의 가족가치는 혼란스럽고 고유한 가족의 기능이 상실,왜곡되어 가고 있다.  - 다양한 가족문제와 스트레스에 처해있으므로, 가족생활교육과 같은 외부지원으로 가족의 어려움을 예방하거나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 가족이 처한 어려움이나 일탈에 주목하여 이를 가족생활교육으로 해결하고자하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입장

 

 

(2) 가족생활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미온적 입장

가족생활교육이라는 용어가 일반적으로 다른 어느 교육적 내용이나 활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색하고 개념의 인식도 소홀한 것은 아직 우리 사회에 ‘가정’ 또는 ‘가족’에 대한 전통적 인식이 잔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생활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은 가족생활은 배우지 않아도 누구든 영위할 수 있고 가족 안에서 저절로 학습될 수 있으며, 개별 가족은 고유의 사회․심리적 영역을 유지하기 때문에외부로부터 의도된 교육활동으로 가족에 개입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하고 불필요하다고 여긴다. 

 

또한 개입한다 하더라도 사적 영역인 가족에 대해서 어디까지 개입할 것인가에 대해 기본적으로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 유현옥(1992)은 그동안 가정적 삶의 영역이 교육적 대상으로 관심 받지 못한 이유는 가정적 삶의 영역의 지식은 자연적, 경험적으로 획득 될 수 있다는 점, 공적 삶의 준비에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가 가정적 삶에 요구되는 특성보다 우선적 가치를 갖는다는 점, 개인에게 공적, 사적 영역의 준비를 동시에 이루도록 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보다 상위의 가치를 지닌 공적 영역에 대한 준비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 결론적으로 가족생활교육이 불필요하다는 부정적 입장보다는 굳이 필요한가, 특별히 뭐 배울것이 있는가, 가족생활교육의 효과가 있는가, 가족생활교육의 신뢰성이 있는가, 라는 측면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관점 3	- 가족은 자발적 의지나 정서적 유대로 형성된 집단이며, 개별 가족마다 사적이고도 고유한 대응과 적응체제를 갖고 있으므로 그 개별성과 고유성은 마땅히존중받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의도된목적을 갖고 누가 누구를 교육한다는식으로 외부의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	- 전통적인 가족의 기능에 대한 기대감과 가족을 사적 영역으로 보는 견해가 강하다	공통점
관점 4	- 오늘날 가족이 겪는 빈곤, 폭력, 갈등,차별 등의 문제는 개인이나 개별 가족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구조적인 원인이다.  그러므로 교육은 해결책이 아니며한계가 있다.  이는 가족생활교육보다는 가족정책, 공공정책으로 접근해야 한다	- 가족생활교육 자체를 부정한다기보다는 가족문제의 원인을 가족 외부적인 요인으로 판단  - 가족정책이나 치료적 차원에서의 가족 상담에 대한 의미와 역할을 강조

 

 

 -  가족생활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미온적 입장에 대한 배경(정현숙, 2011)

① 사람들은 가족의 중요성에 대해 문제가 생기기 전에는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② 행복한 가족관계와 결혼생활을 위한 지식은 자연스럽게 터득되는 과정으로 생각한다.
③ 자연주의 신화 : 무의미한 결혼생활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생활이라는 인식으로 생각한다.
④ 부부관계는 매우 사적인 영역으로 문제발생시 알릴 필요가 없으며, 부부가 알아서 해결할 문제로 여긴다. 부부관계 간섭에 대한 금기로 생각한다.
⑤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다른 갈등, 문제 역시 가족 안에서 은밀히 해결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⑥ 가족 문제를 외부 노출 후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 부끄러운 일로 여긴다.
⑦ 성장과 변화에 대한 거부로서 폭력, 도박, 외도, 알코올 중독 등 가족을 해체할 만큼 심각한 문제가 아닌 이상 굳이 변화나 회복을 기대하면서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다고 본다.
⑧ 가족의 폭력, 도박, 외도, 알코올 중독 등도 개인(직면자) 혼자 해결하려고 한다.
⑨ 자녀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서 부모입장에서 아동의 복지, 권리를 이해하기보다는 일방적인 부모역할만 강조하고 있다.
⑩ 요보호 아동 등 제외한 일반 아동이나 자녀에 대한 복지정책이나 이들 권리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⑪ 정치적 공론화의 어려움: 가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가족생활교육발전이 늦어지는 이 유는 정치지도자나 정책입안자들의 가족에게 발생하는 현안 문제에 대해 소홀하거나 외면하면서 공론화하는 것을 꺼린다.